3화는 명대사가 참 많다. 3개 씬을 뽑아보았다.
1. 24분 쯤 동훈과 지안의 일식집에서 식사중 대화
동훈: 어디에 살아?
지안: 안한초등학교 뒤요 맞아요 엄청 후진 동네
동훈: 아버지는 뭐하시고
지안: 아저씨 아버지는 뭐하세요
난 아저씨 아버지 뭐 하시는지 하나도 안 궁금한데 왜 우리 아버지가 궁금할까
동훈: 아, 그냥 물어봤어
지안: 그런 걸 왜 그냥 물어봐요?
동훈: 어른들은 애들 보면 그냥 물어봐, 그런 거
지안: 잘사는 집구석인지 못사는 집구석인지 아버지 직업으로 간보려고?
동훈: (한숨) 미안하다
지안: 실례에요 그런 질문
동훈: 그래 실례했다
--> 어른과 애의 구분이 뭔지. 잘사는 집구석인지 못사는 집구석인지 아버지 직업과 사는 동네로 간보는게 어른인가.
동훈이 실례한거 맞는 걸로 쿨하게 인정ㅋㅋ 이건 어른 같았다.
어른이라고 그 사람이 사는 곳, 가정환경 등으로 평가하고 간보고 멋대로 먼저 파악했다 여기고 판단해버리고.. 이 나쁜 버릇으로 상대에게 상처주지 말았으면,,
사회적 위치? 나이? 애초에 애어른의 구분이 뭔지.
~간주점프~ 5천 얘기 하다가 도준영 얘기 나옴
동훈: 왜 싫은지 이유도 생각하기 싫은 사람이 있어
지안: 정말 싫어하는구나
괴롭겠다, 그런 사람이 잘나가서
동훈: 근데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은 다 잘돼
지안 : 나좀 싫어해줄래요? 엄청나게, 끝간데 없이, 아주아주 열심히
나도 아저씨 싫어해줄께요. 아주아주 열심히.
식사하고 집에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사람이 많아 동훈은 지안을 지켜주는 중. 지안은 도훈의 핸드폰 도청 세팅 완료
이 지하철 씬은 구도가 안나왔는지 지안과 동훈을 한번에 잡는 씬이 없고 이렇게 조각조각 씬이 바뀌면서 구성되었다.
이제부터 동훈의 명대사들을 지안이 들으며 느끼는 감정연기들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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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2분쯤 요순(삼형제의 엄마)와 상훈기훈 의 밥상머리 대화
이 장면 셋이 앉아있는게 그림이 왜이렇게 웃기고 대화는 또 왜이렇게 슬픈지.
뒤돌아 있는 사이 식탁에 와 앉아있는 상훈을 발견한 요순. 요순의 자리에 있던 밥그릇을 본인자리로 옮기는 상훈
요순: 왜 벌써 기어들어와? 수위 한다며?
상훈: 안된데요, 신용불량자라
요순: 아, 그것도 얘기 안하고 간거야? 그것도 얘기 안하고 영종도까지 가서 퇴짜 맞고 와? (성난 숨소리)
요순 새 밥 떠서 상훈에게 주고, 상훈이 가져간 헌밥을 다시 당신 자리에.
눈치없는 기훈: 그래도 밥은 새밥 주네 ? 하고 요순이 째려봄 ㅋㅋㅋ
요순 : 그 어렵다는 대학, 삼형제가 줄줄이 턱턱 붙을 때 남들 못낳는 아들 나만 셋씩이나 낳은 줄 알고
행여 사람들 시기질투래 자식새끼들 될 일도 안 될까 싶어서 잘난척 안하려고 무진장 애썼는데
이 고학력 비이잉신들! 나이 50도 안돼서 집구석에서 삼시세끼 밥처먹을 줄 누가 알았어
아, 공부는 뭐하러 했냐? 공부는 뭐하러 했어!
기훈: 아 하라니까 했지
라고 말대답하고 숟가락으로 한대 맞을뻔 ㅋㅋㅋ 때마침 초인종 울림
--> 이장면 숙연한데 숙연한게 희화화된 것 같은 ㅋㅋㅋ 나이 50이 안되어도 엄마 앞에선 그냥 다 속썩이는 아들들인ㅎ 요순의 딥빡이 느껴지는,, ㅎㅎ 인생 쉽지 않다.
기훈: 누구세요?
금고직원: (문열리자마자 현관들어오면서) 아유, 안녕하세요 박상훈씨 계세요?
기훈: 누구신데요?
금고직원: 아, 신용금고에서 나왔는데요
기훈: 그 인간 여기 안살아요
금고직원: 아니 와이프 되시는 분이 박상훈 씨 여기 사신다고 그러시던데?
기훈: 아나, 그 여편네는 왜 맨날 사람들을 이리 보내는 거야 진짜 없다는 데도!
그인간 우리한테도 돈사고 쳐가지고 우리 앞에 못나타나요 아버지 제사 때도 안와요 그러니까 딴데 가서 알아보세요, 예?
아 진짜 잡히면 죽여버려! 진짜 씨
(상훈 커버해주려고 연기 중 연기를 하는 혼신의 연기였다 ㅋㅋㅋㅋ)
금고직원: 거기 박상훈 씨 아니에요?
상훈: 저요? 아닌데요
--> 고개를 금고직원 쪽으로 돌아보면서 엄청 어색한 웃음과 함께였던게 킬링포인트였다 ㅋㅋㅋㅋㅋ
금고직원: 맞죠?
상훈: 아니라니깐
금고직원: 에이 맞는데 뭐
기훈: 연기 더럽게 못하네 진짜 씨 쯧
상훈: 나 머리에 지금 땀나는 거 안보이냐? 응? 내가 지금 개쪽팔림 무릅쓰고 혼신의 연기 다하고 있는데 고따위로 받아치고 싶냐? 응? 아니, 좀 도와주면 잘 받아 처먹든가. 맨날 드라마는 끼고 살면서 그거밖에 못받아쳐? 응?
(상훈이 요순몰래 바닥에 두었던 소주병 발로 차면서) 아이고, 이거 이거, 낮술이나 처먹으니까 대가리가 안돌지!
기훈: 그럼 어쩌라고 병신아! 내가 너처럼 뻔뻔한 줄 알아?
요순: 야 나가 둘다나가. 얘 그냥 잡아가요
금고직원 : 긁적긁적
상훈 캐릭터 너무 좋다 ㅋㅋㅋㅋ웃김의 포인트를 너무 잘살렸다 ㅋㅋ
슬픔을 웃기게 표현한. 희화된 장면. 즐겁게 보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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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55분쯤 상훈과 동훈이 저녁에 맥주 한잔중. 지안이가 설거지 알바하며 도청
상훈: 아침에 눈이 번쩍 떠지지? 응?
동훈: 그만해라
상훈: 야, 어제는 둘이 뭐 했냐?
동훈: 그만하라고 좀, 애다. 남의 집애 데리고 그렇게 말하고 싶냐? 어떤 놈들이 은진이 갖고 그런 말하면 좋아?
상훈: 새끼가 예를 들어도 꼭 씨. 내가 너 놀려먹는 재미도 없으면 뭔재미로 사냐.
그리고 네가 아무리 마음이 없어도 걔는,,
동훈: 쓰읍
상훈: 알았어 알았어 간만에 재밌는 사건이었는데 급심심해지네 , 아이 네가 사고 안칠줄은 알았어
넌 원래 유혹에 강한 놈이잖아
동훈: 내가 유혹에 강한 인간이라 여태 사고 안친거 같아?
지안: 멈칫
이후 1:14 쯤에 지안이 녹음본 들으며
동훈 : 유혹이 없었던 거야 그러니까 모르는 거야. 내가 유혹에 강한 인간인지 아닌지.
(1:14 전 씬에 지안이 동훈에게 입을 맞추려 했고 동훈은 유혹에 강했다. 지안이 의도한대로 사진찍힘ㅠ)
-->
엄청 공부해서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매우 조심스러워서 페미니즘 쪽과 연관지어 리뷰를 할 자신은 없다.
음 나의 아저씨는 페미니즘적인 것보다는
정상적인 사고의 방향을 부드럽게 알려주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의도치 않게 상훈의 캐릭터를 자꾸 리뷰하게 되는데,, 상훈은 별 생각 없다. 상훈이 보던 시절의 드라마 대사에는 이런 대화조차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상훈이 잘못한것이 맞아! 라고 하며(맞긴 맞지만) 잘잘못 따지기보다는 어떻게 사고하면 될지 방식을 알려주는 드라마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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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리뷰를 쓰고보니...
위 1에서는 지안이 동훈에게 실례라고 하며 동훈에게 얘기하고 동훈이 인정한다,
3에서는 동훈이 상훈에게 남의 집 아이에게 그렇게 말하고 싶냐하고 상훈이 인정한다. 재밌는 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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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자체에 대한 리뷰로 배우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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