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꽃게찜 해먹기

제가 해산물 러버인데,, 
요즘 이상기온으로 꽃게가 많이 잡히고 속이 그렇게 꽉차 있다며 보는 영상이나 sns마다 다 꽃게를 먹더라구요
 
안되겠다 이러고 결국 꽃게를 시켰어요 ㅎㅎ
진짜 싱싱한 게 먹고 싶은데 노량진이나 가락시장 가서 사올까, 근데 그걸 들고 올 자신은 없고 
그렇다고 음식점에서 먹으면 게살로 배터지고 싶은데 양껏 못먹을것 같고.. 저는 제가 손질한게 입에 게 특유의 깔끔거림 없이 먹을수 있어서 그게 좋아가지고,, 결국 살아서 온다는 톱밥 꽃게를 시켰답니다. 
 
저는 2kg 짜리 1박스 시켰어요. 싱싱한거 먹고 싶어서 후기를 열심히 뒤졌어요. (글 마지막에 제가 시킨곳 공유해놨어요)
 
그결과.. 싱싱한건 정말 대성공..! 애들이 죽지를 않아요 ㅋㅋㅋㅋ 방금 살아있던 걸 찌니까 비린내도 하나도 안나고!
어떻게 죽이고(기절시키고?) 손질했는지, 까끌거림 없이 먹으려면 어딜 제거해야하는지 .. 
손질은 전문인데 안움직이게 만들기가 너무 어려웠던 ㅎㅎ 이제 시작합니다! ㅋㅋ
 
일단 이렇게 박스에 담겨서 와요
박스를 열자마자는 애들이 조요옹해요. 톱밥안에서 자고 있었나봐요. 처음엔 죽어서 온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톱밥 흘리는 게 싫어서 싱크대 안에서 박스를 뜯었어요

 
 
 그렇게 한마리 한마리씩 꺼내서 박스옆으로 던져놓으려 했으나.. 큰 오산이었어요 ㅎㅎ
박스에서 꺼내려고 하는데 등을 박스에 딱 붙이고 톱밥을 파고들어서는 집게를 쳐들더니 저랑 싸우더라구요,, 
게랑 싸운건 태어나서 처음이었어요 합 챱챱!! 챙! 
 

한두마리도 아니고 애들이 살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해보여서.. 그래서 결국에 박스의 톱밥째로 싱크대에 엎어버렸어요 ㅋㅋㅋ 그러고 나서 물을 틀지 않은 상태로 톱밥을 국자로 퍼서 일반쓰레기로 버려줬어요  
톱밥 푸는데 애들이 안비켜줘서 또 애먹고.. ㅎㅎ 톱밥으로 최대한 퍼낸 다음에 애들 샤워시켰어요.
샤워시키고 물내려가는 곳 막히려 해서 먼저 비워주구요 ㅎㅎ 

샤워중

 이제 살아있는 애들을 기절시킬 차례에요. 기절 시키기 위해 샤워 시킨 애들을 큰그릇에 옮겨 담았어요 
국자로 들었는데 땅에서 뜨니까 맨 뒷다리를 엄청 펄럭거리더라는,, ㅋㅋㅋㅋㅋ너무 웃겼네요 ㅎㅎ
정말 얼마나 싱싱한지 아시겠죠?? 
 

 
 
저는 기절시키려고 3가지 방법을 순서대로 다 썼어요
1. 얼음물에 담그기
물온도가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기절한데요. 저는 얼음이 부족했어요
2. 애들 물에 담가둔 상태에서 물에 소주도 섞어주기
게가 취한다고 하더라구요. 내장 소독도 되구요. 이 단계에서 대다수 정신을 잃었어요
 3. 뻐끔거리는 게 입에 뜨거운물 부어주기
큰거 두마리가 그래도 살아있더라구요. 결국 전기포트에 물 데워서 애들 입에 부어줬더니 파르르 떨면서 죽었어요... 
미안해,, 꿈에 나오지 말아줘^^
 
이제 손질하기 시작! (손질하면서는 사진을 못찍었어요)
1. 솔로 구석구석 닦아줘요 
솔은 힘을 잘받는 걸로 다이소에서 사왔어요 
저는 pp솔 썼어요 ㅎㅎ 게손질은 장비발이에요 여러분!

2. 배를 까고 잘라내요 
배딱지 닿아있던 곳도 솔질 한번 해주세요. 배를 깔때 배에 있던 똥이 나올수 있어요. 흐르는 물에 흘러가게 해주세요
3. 몸통과 등딱지를 분리해요
4. 몸통 - 양옆 모래주머니랑 눈이랑 눈근처 털을 가위로 잘라서 제거해주세요
5. 등딱지 - 입을 밀어서 부러뜨리고 입과 연결된 곳에 있는 까만 주머니를 꼭 제거해주세요
이게 중요해요. 입 밑에 있는 까만 주머니에서 까만 물이 나와서 게 맛을 망쳐요. 까만 물이 새어나오면 이것도 다 흐르는 물에 헹구고 쪄주셔야 입에서 까끔거리지가 않아요. 게 입 바로 아래 내장들 안에 비닐 주머니 같은 것 찾으시면 되요
6. 다시 합쳐서 찜기에 등딱지가 아래로 가게 놓아주세요
찜기 하나씩 있으면 좋아요
7. 떨어진 다리는 모아놓구 얼렸다가 나중에 꼭 라면에 넣어드세요
 
 마리수가 많아서 처음에 센불에 찌다가 중불로 25분 정도 쪄줬어요
물에 된장 풀고 찌는 분들 계시던데 저는 그냥 물만 넣고 애들 위로 소주 한번더 둘러줬어요

 
완성!! 
너무 맛있게 잘먹었어요 냄새도 하나도 안나고 ㅎㅎ 
멜팅룸 피스타치오 파스타랑 같이 먹었더니 더 맛있더라는,, 
냄새가 하나도 안나고 살이 꽉찼는데 부드러워서 너무 맛있더라는 ㅎㅎ 
안주가 좋으니 술도 잘들어갔어요 ㅎㅎ

 

제가 시킨곳 정보공유드리구요
https://link.coupang.com/a/bUm9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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